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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훈이의 이야기

세상은.. 좁다.



말이지~

정말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하나 할까 해.

오늘, 아니다 벌써 어제네. 어제 저녁이었어.

나는 잡지사의 공연 리뷰라는, 충실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잠복(?)해 있었지
(참고로 공연장은 근처의 금호 아트홀이었어).

2분의 식당대기(?)를 마친 후 난 싸고 맛있기로(맞나? 흐흐) 유명한 XX 우동집을 찾았어.

근데 자리에 앉고 보니 옆자리 2人이 무척 낯이 익은 거야.

자세히 보니 아 글쎄 하나는 윤석화요 또다른 하나는 주철환 PD 더라구!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지금은 음연의 'String & Bow'지에만 기고하지만,

한때는 객석에서도 열심히 공연이며 음반 리뷰를 했다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돌꽃(石花!)컴퍼니 오너 윤석화를 보니까

솔직히 배우 윤석화로서 보다는 (나에겐) 객석 발행인 윤석화로 더욱 다가오더라.

안 그래도 말야, 오늘 오후에 객석 편집장인 류태형씨 생각이 잠깐 뇌리를 스쳤거든.
 
그의 결혼식 때 내가 연주도 해 줬고 말야

류태형씨가 입사 전 컬럼니스트였던 시절서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기에 함 연락해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
(이 무슨 신기한 우연?...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우연 아닌거 같애.
내가 우주로 쏘아보낸 단파 에너지가 반응 오신거지 ㅋㅌㅋㅌ)


그리고 주철환 PD..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군대 막고참이자 지금은 방송국 PD이신 이종국 형님께서

얼마전 멋진 책 한 권 내셨잖아.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이라고..
(다들 사서 읽어 봐. 정말 책 괜찮아)

사실 북 리뷰도 조만간 블로그에 올리려 하는데 요새 내가 좀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거든.

아무튼 이 형이 8월 말에 주철환 PD 등의 거물(!)들을 게스트로 초빙한,

조촐한 독자 초대 이벤트를 홍대(정확히는 상수역)
근처에서 가졌단 말야.

참, 나에게는 찬조 출연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부탁하기도 했었지.


암튼

뭐 나를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야,

필요할 땐 난 엄청 적극적으로 행동하걸랑.

그래서 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주문한 유부초밥이 나오기도 전에

우동을 열심히 우겨넣고 계시는 두 분께,
(정말 두 분 다 참 빨리 드시더라...;)


우선은 윤석화 씨에게 말을 걸었지.

"저 ..윤석화 씨죠?"

참, 생각보다 실물의 윤석화 씨는 무척 마르셨더군.

그리고 말을 걸었을 때 무척 수줍어 하시며 편하게 이야기 하시더라고.

"네, 그런데요?"

여기서부터 난 썰을 풀기 시작했어. 내가 거기 컬럼니스트였는데 독일 가면서 안 하게 됐고

어쩌고 저쩌고 윤석화 씨가 관심도 없을 장광썰(!)을 풀면서 류태형씨 안부까지 내친 김에 물었었지.

암튼 근데 내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새로운 여성(!) 편집장의 취임과 류태형씨의 거취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

난 연타로 쉴 틈을 주지 않고 우동을 열심히 드시는 주철환 PD에게도 말을 걸었지.

"이종국 PD 아시죠?"

흐흐...주철환 PD는 당연히 나를 모르지만, 난 그를 (간접적으로) 아니까..재밌더라구.

같이 조금 이종국 형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철환 PD는 또 윤석화 씨에게 종국형과 그의 책에

대해 짧막한 이야기를 전하더라구.

암튼 내가 말을 시켜서일까. ㅋㅋ

그들은 우동을 남기고 서둘러 일어나더라구.

하지만 주철환 PD는 자리를 뜨면서 내게 두번이나 이렇게 말하더라.

"9월 26일이 (제) 공연입니다! 잊지 말고 꼭 오세요!" 라고..
(참고로 그는 수십년간 몸담았던 방송계를 떠나 음악인이라는, 제 2의 삶을 즐기고 있어)

암튼 나는 이윽고 유부초밥을 먹으려 하는데...

아 글쎄 그 자리에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영욱 씨가 바로 앉더라구?

황망해 하며 나는 그를, 그는 (뭔 일이야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순간,

그 순간, 내가 문득 대각선을 바라 보았는데 말야..

(이 식당 안에서) 왠 덩치좋은 남자랑 식사 중인 아리따운 아가씨가 눈에 들어왔는데,

아 글쎄 이 여자는 사람들 뇌리 속에서 잊혀졌던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 리(Eunice Lee)였던 거야.


@_@

난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어.

그렇게 짧은, 그토록 불특정한 시공간 속에서,

그렇게나 많은 유명인들(적어도 나에게는)을 동시다발적으로 만나보기란

글쎄? 아마 불가능할 테지? 아니 응응..꽤 어려운 일일 거야?


하여 개판이었던 연주회가 조금도 속상하지 않았던 하루였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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